커넥터스가 유료 텍스트 멤버십 1만 구독자를 만들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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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커넥터스는 첫 번째 유튜브 영상을 올렸습니다. 사실 2021년 10월 커넥터스를 만든 시점부터 지금까지, ‘유튜브는 왜 안하세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요. 왜 5년이 다 된 지금에 와서야 유튜브를 시작했나 묻는다면, 겉으로는 확장성이라 답하겠지만 솔직한 답은 ‘위기감’입니다.


커넥터스는 잘 성장했습니다. 1만 명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모았고, 그보다 많은 무료 구독자들이 저희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구독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저희 영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유료 구독자의 상방은 이미 만났고, 20만에 달했던 MAU도 지금은 몇 만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잃어버린 트래픽을 회복하고자 분투했으나, 이제는 다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의 시간은 이미 영상으로 옮겨갔습니다. 텍스트 정보는 AI가 요약해주는 시대입니다. 콘텐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것이 닿아야 할 사람에게 닿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우리는 이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판에 뛰어듭니다. 물론 이 시장엔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비즈니스 이슈를 요약하는 수많은 경쟁 채널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대체할 수 없는 우리 것은 무엇일까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답은 결국 ‘현장’이었습니다. AI는 세상에 나온 정보를 요약할 수는 있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현장에 직접 묻지는 못합니다. 검색으로 훑은 정보와 현장에서 길어 올린 정보의 간극. 그 간극이 제가 기자 시절부터 10년 넘게 쌓아온 자산이고, 영상에서도 승부할 수 있는 지점이라 판단했습니다.


채널 이름을 ‘까대기’로 지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이슈를 까뒤집는다는 뜻이면서, 고된 물류 현장의 반복 작업을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현장 취재로 검증하는 채널.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뒷단의 물류, 운영 이야기를 진솔하고 깊게 다룰 수 있는 채널. 그것이 커넥터스가 만든 유튜브 채널의 지향점입니다.


첫 영상부터 업계를 발칵 뒤집은 언론 보도를 들고 왔습니다. 네이버의 물류센터 확충과 직배송 사업에 관한 한국경제 단독 보도입니다. 사실 이 보도가 나오기 한 달 전, 저희는 이미 이 이슈를 먼저 다룬 바 있는데요. 저희가 먼저 다뤘던 내용과 한국경제 보도가 새롭게 다룬 내용.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에 물음표가 따라오는지 직접 취재한 내용으로 까뒤집어 봤습니다.


까대기의 구독자는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 79명입니다. 5년 전 커넥터스가 구독자 0명에서 첫 달에만 300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는 막연한 기대가 동력이었다면, 이번엔 위기감이 동력입니다. 그리고 저는 후자가 더 오래가는 연료라고 믿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