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재팬의 K뷰티 러브콜,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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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커넥트 : 

일본 물량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커넥터스는 그동안 큐텐재팬*과 연결된 물류기업들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전했습니다. 품고가 큐텐재팬과 제휴해 한국에서 일본까지 D+5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만든 이야기, 한진이 큐텐재팬 입점 셀러를 위한 원클릭 배송 서비스를 연동한 이야기. 두 이야기 모두 하나의 공통된 전제 위에서 출발합니다. ‘큐텐재팬’에서 일본 고객의 주문이 일어난다는 것.

※ 큐텐재팬은 2018년 이베이가 큐텐의 일본사업 부문을 인수해 독자 운영 중인 플랫폼으로, 티메프 사태로 논란이 된 큐텐그룹과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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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을 고민하는 뷰티 브랜드들에게 ‘큐텐재팬’은 반드시 통해야 하는 채널로 꼽힙니다. 큐텐재팬 스스로 일본 온라인 뷰티 시장 전체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자부하고 있으며, 2025년 월평균 활성 사용자는 3,500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큐텐재팬에 따르면 트렌드에 민감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고객 중 80%는 큐텐을 알고 있으며, 그 중 770만 명이 연간 큐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본 시장을 노리는 한국 뷰티 브랜드에게는 가장 먼저 다가가야 할 잠재고객이며, 큐텐재팬은 그런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이 모인 채널입니다.


큐텐재팬은 특히 한국 브랜드에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선호 트렌드와 맞물려, K뷰티를 시작으로 K패션과 K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도 적극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22년 큐텐재팬이 론칭한 하이엔드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무브(MOVE)’에 입점한 셀러 중 70%가 한국 셀러이고, 이들이 2025년 9월 기준 40만 개가 넘는 상품을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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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큐텐재팬이 고객 전방에서 ‘주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4월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큐텐재팬 메가데뷔 어워즈’에 커넥터스도 초청받아 참가할 수 있었거든요.

PFq2ULLG3Pfw8jzK1DUz0FbvVFI메가데뷔 어워즈 행사장 전경. 이날 샤르드, 이옴, 에이오유, 와이트닝, 비거너리바이달바, 리스키, 라페름, 바렌, 니아르까지 총 9개의 한국 뷰티 브랜드가 수상했다. ⓒ이베이재팬

이 자리는 큐텐재팬이 지난 1년간 신생 K뷰티 브랜드 200개를 일본 시장에 데뷔시킨 ‘메가데뷔’ 프로그램의 1주년을 결산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공개하는 행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큐텐재팬은 스스로 ‘브랜드 성장 인프라’를 자임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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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모르는 유통물류 이야기 :  

큐텐재팬은 어떻게 데뷔를 설계하는가

큐텐재팬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는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검증된 브랜드, 충분한 리뷰, 안심할 수 있는 품질을 요구합니다. 제아무리 K뷰티가 트렌드가 됐다고 하더라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생 브랜드 혹은 이제 막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가 이 벽을 넘어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것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큐텐재팬에서의 판매 랭킹과 리뷰는 로프트, 프라자 등 일본 오프라인 유통사 MD들이 입점 브랜드를 선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지표로 통합니다. 큐텐에서 통했다는 것이 일본 전역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증명서가 되는 공식이 이미 성립돼 있다는 뜻인데요. 그렇다면 신생 브랜드 입장에서 문제는 하나로 좁혀집니다. 어떻게 큐텐에서 처음 통할 것인가.


큐텐재팬이 지난해 4월 론칭한 ‘메가데뷔’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화요일, 신생 뷰티 브랜드 4개를 선정해 일본 소비자 앞에 7일간 노출하는 방식인데요. 단순히 입점 상품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서, 일본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구매의 이유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결합됩니다.


준비는 데뷔 한 달 전부터 시작됩니다. 큐텐이 운영하는 체험단 모집 프로그램 ‘샘플마켓’을 통해 실사용 고객 리뷰를 먼저 쌓고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시딩 작업을 병행하여 소셜 미디어에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깔아둡니다.


데뷔 당일에는 할인 쿠폰을 설계하고, 전용 라이브 방송(메가데뷔 라이브)을 편성하고, 브랜드별 한정 상품 구성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큐텐은 메가데뷔 브랜드에게 앱 메인 배너 첫 번째 자리를 내주면서 노출을 지원하죠. 오프라인 뷰티 행사 전용 부스도 함께 운영됩니다.

afvy9PGbYlUG7-mES6T-LhmnG3s메가데뷔 라이브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한국 뷰티 브랜드 상품의 모습 ⓒ아이레시피

김재돈 이베이재팬 마케팅본부장은 메가데뷔 과정을 “큐텐이 활용 가능한 모든 리소스를 투자한 전방위적 노출”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메가데뷔 쿠폰에 의한 매출이 전체 메가데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그 효과를 방증합니다.


1년의 결과는 숫자로 나왔습니다. 총 200개 브랜드 데뷔, K뷰티 기준 누적 매출 33.5억 엔. 데뷔 주간 매출은 이전 대비 15배, 샵 팔로워는 21배 성장했습니다. 200개 브랜드 중 50곳 이상은 데뷔 후 3개월 동안 매출 1천만 엔을 넘겼습니다. 김재돈 본부장에 따르면 데뷔 후 한 달 만에 5천만 엔 매출을 넘긴 브랜드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2년 차를 맞이한 메가데뷔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메가데뷔 노출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4일로 늘리고, 참가 브랜드 수 역시 회당 4개에서 6개로 확대합니다. 큐텐재팬 최대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 기간에 기존 우수 브랜드를 재노출하는 ‘앵콜 메가데뷔’도 정례화됩니다. 지난 3월 메가와리 기간 테스트에서 앵콜 참여 브랜드가 10배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고 하니, 데뷔 이후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드는 장치로도 기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뷔 이후까지 연결할 것


메가데뷔가 신생 브랜드의 ‘첫 등장’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그 이후 단계는 어떻게 될까요? 큐텐재팬은 올해 메가데뷔 2년 차를 맞아 브랜드 성장 단계별로 맞물리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첫 번째는 올해 1월 론칭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입니다. 메가데뷔를 마치고 일본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운영의 벽입니다. 일본어 상세페이지 현지화, 일본 소비자 특유의 꼼꼼한 CS 대응, 큐텐 내부 광고 집행 방식까지. 모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들입니다. 인큐베이션은 이 단계의 브랜드 150개를 선정해 3개월간 1:1 컨설팅으로 밀착 케어합니다. 데뷔 이후 브랜드가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안착을 돕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메가콜라보’입니다. 운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브랜드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노출과 매출 점프입니다. 메가콜라보는 50개 브랜드를 선정해 큐텐과 브랜드가 1:1로 협업하는 단독 라이브와 단독 기획전을 운영합니다. 여러 브랜드가 노출을 나눠 갖는 메가데뷔와 달리, 이 단계에서는 큐텐의 마케팅 자원이 특정 브랜드에 집중됩니다. 올해 2월 첫 번째 메가콜라보 참여 브랜드 ‘정새물’이 기대 매출의 4~5배를 달성했다는 것이 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메가오시’입니다. 오시(推し)는 남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대상으로, 흔히 ‘최애’로 번역되는 일본어인데요. 일본 시장에서 이미 팬덤을 갖춘 스타급 브랜드가 새로운 히어로 아이템을 시장에 안착시킬 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메가와리 등 큐텐 최대 행사 기간에 프로모션 캠페인 페이지 최상단에 고정 노출되는 방식으로, 탑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 혹은 라인업 확장을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에는 분기당 1개 브랜드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매월 4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프로모션으로 확대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메가데뷔(데뷔) → 인큐베이션(안착) → 메가콜라보(성장) → 메가오시(탑 브랜드 육성). 큐텐재팬은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처음 발을 딛는 순간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단계까지, 각 구간마다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브랜드의 일본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전선도 열립니다. 큐텐재팬은 올 하반기 팝업스토어 두 차례에 이어, 2027년 상반기 도쿄 중심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이커머스 비중이 전체 소비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입니다.


큐텐재팬이 그리는 그림은 뚜렷합니다. 데뷔부터 안착, 성장, 오프라인 진출까지. 한국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 여정 전 단계에 큐텐이 함께한다는 것.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환영사에서 “단순히 상품을 올리는 플랫폼이 아니라, 브랜드를 발굴하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일본 시장에 정착시키는 성장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낸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선언이 이제 다룰 질문의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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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 백브리핑 :  

플랫폼이 성장 여정을 설계한다는 것

구자현 대표의 선언을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브랜드를 발굴하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일본 시장에 정착시키는 성장 인프라. 듣기에 따라 브랜드를 위한 헌신처럼 들리기도 하고, 플랫폼의 사업 전략 선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커넥터스는 후자의 관점에서 이 구조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메가데뷔(데뷔) → 인큐베이션(안착) → 메가콜라보(성장) → 메가오시(탑 브랜드 육성). 앞서 정리한 이 단계별 프로그램을 브랜드 입장이 아닌 플랫폼 입장에서 다시 보면 구조가 달리 읽힙니다. 


각 단계마다 큐텐재팬이 브랜드에게 제공하는 것이 있고, 그에 따라 브랜드가 부담하는 비용의 성격도 달라지는 구조로 읽힙니다. 메가데뷔 단계에서는 쿠폰 비용을 브랜드와 큐텐이 공동 부담하는 것이 확인됩니다. 인큐베이션 단계에서는 큐텐 내부 광고 운용 방법을 익히게 되고, 메가콜라보와 메가오시 단계로 올라갈수록 더 집중된 노출을 위한 투자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이 구조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반복적으로 목격돼 온 방식입니다. 아마존이 FBA(Fulfillment By Amazon)로 판매자 물류를 사업화하고, 광고 솔루션으로 노출을 판매하면서 셀러의 성장 여정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인 것처럼요.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N배송을 비롯한 커머스 솔루션을 성장 단계별로 판매하면서 셀러와의 접점을 점점 깊게 가져가는 구조가 이미 자리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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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플랫폼이 단순 거래 중개에서 벗어나, 브랜드 성장 여정 전체를 설계하고 각 퍼널마다 솔루션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큐텐재팬의 이번 선언은 그 흐름 위에서 자신의 좌표를 보다 선명하게 찍은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나쁜 구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성과는 나오고 있고, 브랜드와 플랫폼의 이해관계는 맞닿아 있습니다. 브랜드가 성장해야 플랫폼 거래액도 함께 오르니까요. 특히 큐텐재팬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은 전략적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3개월간 150개 브랜드에 1:1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 브랜드의 일본 운영 방식 자체를 큐텐의 방식으로 학습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큐텐 안에서 잘 파는 법을 익힌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큐텐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브랜드 입장에서 한 가지 질문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커넥터스가 이전에 전한 것처럼, 일본 K뷰티 시장은 이미 ‘온리 큐텐재팬’에서 ‘플러스 큐텐재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재팬이 K뷰티 브랜드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금, 큐텐 안에서 쌓은 리뷰, 팔로워, 운영 노하우가 큐텐 바깥에서도 통용되는 자산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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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재팬이 설계한 성장 여정이 브랜드를 글로벌로 키우는 인프라가 될지, 아니면 플랫폼 안에 브랜드를 묶어두는 구조가 될지. 그 답은 결국 이 여정을 먼저 걸어간 브랜드들이 쓰게 될 것입니다. 커넥터스도 그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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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열리는 커넥터스 커뮤니티

- 곧 새로운 모임 공지가 오픈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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